[김진이 간다]화장실 하나에 구멍 48개…몰카 범죄의 공포

2019-11-11 5



얼마 전, 국립대 교수가 여성들을 상대로 천 오백 개가 넘는 영상과 사진을 불법 촬영해 큰 충격을 줬습니다.

여성들이 갈 때마다 불안감을 느끼는 공중화장실, 이 곳에 뚫려 있는 수많은 수상한 구멍들을 김진이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요즘 몰카 성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며 많은 여성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 화장실은 공포의 대상이라고 하는데요. 여자 화장실 벽에는 많은 구멍이 뚫려 있고, 이것이 모두 몰카의 흔적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과연, 이 소문이 사실인지, 몰카 성범죄 피해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제가 확인해보겠습니다.

최근 경찰에 적발된 충남대 교수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선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1500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누가 피해자일지 모를 정도로 방대한 양이어서 학교 전체가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다니는 학교에서조차 이런 일이 일어나고 하니까 불쾌하고 불안하고..


믿을 사람이 없는 거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몰래 카메라 범죄. 여성들의 공포는 나날이 심해집니다.

공중화장실에 관련된 꽤 구체적인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시민>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몰카 구멍처럼 생긴 게 너무 많으니까 무섭죠

<시민>
보면 거의 휴지 꽂혀 있어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시민>
휴지로 다 막아버려요. 몰카 있을까봐

서울 홍대 앞 거리. 공원 화장실을 가보았습니다.

여자 화장실 안에 몰카로 의심되는 구멍이 많다는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요?

<피디>
뭐야, 이게 다 구멍이야?

놀랍게도 화장실 칸을 둘러싼 벽은 사방이 구멍 천지였는데요.

<피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마흔 다섯, 마흔 여섯, 마흔 일곱, 마흔 여덟.

옆 칸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디>
이건 진짜 몰카 구멍처럼 생겼는데.

이번에는 지하철역 화장실을 확인해보았습니다.

이곳 역시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문틈 사이, 벽면, 문고리 등 구멍이 뚫린 곳을 실리콘으로 막아놓은 흔적도 보입니다.

영등포역 지하상가 여자 화장실.
문틈 양옆으로 수많은 구멍들이 줄지어 뚫려있고.
강남에 있는 대형 극장 화장실에서도 구멍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구멍들 모두가 불법촬영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구멍 숫자 만큼 여성들의 공포감도 커집니다.

<김진>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것이 몰카 탐지기인데요. 몰카 탐지기로 직접 한 번 몰카를 찾아보겠습니다.

<김진>
지금 이 커피잔 안에서 (몰카가) 감지되는데요. 얼핏 보면 다 먹은 평범한 종이컵 같은데 그 안에는 어떤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몰카가 이 안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주로 화장실에 없던 물건이 있거나, 물병, 종이컵 같은 물건이 있을 시엔 그 안에 몰카가 숨어있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있지 않아야 할 물건이 화장실에 있다면 버리는 편이 좋습니다.

서울시 공공기관들은 매일 몰카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역은 여성보안관이 하루 한 번씩 몰카 탐지기로 점검 합니다.

<역사무소 직원>
최근에 호출 버튼 쪽에 (카메라를) 설치한다는 말이 많아서 여기랑 천장이나 벽 쪽에 나사가 있는 부분에 나사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그쪽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적외선 탐지기로 탐색 시, 카메라 렌즈가 감지되면 적외선 불빛이 들어옵니다.

일반인들이 직접 점검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요. 휴대전화 렌즈와 플래시 쪽에 빨간색 셀로판지를 붙이고 카메라를 켜보면, 몰카 렌즈가 화면에 빨간 불빛으로 표시됩니다.

또, 와이파이 검색에서 지나치게 긴 이름이 목록에 뜨면 근처에 몰카가 있는지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 자체가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시민>
맨날 화장실 갈 때마다 몰카 있나 없나 확인해봐야 하고 짜증나죠.

불법 촬영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지만, 실제 이런 처벌을 받는 경우는 100명 가운데 3명도 안 됩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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